남에게 보이기 위한 선행이 나쁜 걸까? 생각정리

나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기 위해 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옳은 일이란 건 확신할 수 있다. 이건 어릴 때부터 학습된 것이다. 하지만 내가 좋은 일 한다는 걸 자꾸 남들에게 보여서 "수아는 이렇게 좋은 일하는 멋진 사람이다."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건 또 옳지 않은 일이란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. 모순적이라고 느껴졌다.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선을 행하는 거 말이다. 
그런데 선을 행하는 의도가 비록 내가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서일지라도 내가 한 일이 결과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덜 힘들게 해준다면 괜찮은 거 아닐까?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나도 내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?
예전에 존경하던 인물의 안 좋은 뒷면을 알게 되었을 때 실망하고 뒤돌아선 적이 있다. 그 사람은 바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오지 여행가인 한비야.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책에다가 구라를 너무 많이 친 게 실망스러웠다. 
그런데 내가 이런 한비야의 행적을 비판하자 이모가 그러셨다. "그래도 나는 그 사람 책을 보고 월드비전에 후원하기 시작했다."라고. 한비야가 비록 구라쟁이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모는 그 책에 마음이 움직이셔서 후원을 시작하신 거다. 우리 이모 같은 사람 많을 거다. 여행 작가로선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본인이 구호활동을 열심히 하고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건 또 잘한 일이다. 한가지 면만 보고 그 사람이 한 모든 일들을 다 나쁘게 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. 그건 흑백논리니까. 
극단적인 흑백논리에 익숙한 내겐 중용이 중요하다. 내가 인정받기 위해 했다고 해서 내가 한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는 건 아니다. 그러니 그만둘 필요 없고 망설일 필요도 없고 그냥 계속하면 되는 거다. 무조건 위선이라고 단정 짓지 않아도 된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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